백결초

 언뜻보면 백씨 성을 가진 집안의 결초라는 자로 보이나, 복성을 써서 성이 백결이고 이름이 초이다. 초는 끝과 같아서 좋은 뜻도 아니거니와 이름을 부르는 것은 항상 타인의 선택이므로 자신을 무엇으로 부르든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이름은 ‘초야’이다. 

 별로 자라지 않은 몸과 느리고 조용한 말투. 한 손에 들고 있는 지팡이, 그 자리에 박힌 듯 바뀐 것이 없다. 대부분의 시간을 볕이 좋은 곳에서 일광욕을 하는데 보내거나 약재를 다듬는데 사용한다. 의원을 자처하진 않으나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아서 주변에서는 의원으로 통한다. 의원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초의 호기심이 현재 사람과 병증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는 그를 거두었던 노인이 연로해 죽은 이후로 인간 몸의 기능과, 병증을 다루는 과정에 두려움과 관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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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처

 졸업을 한 후 살던 곳에 그대로 정착했다. 초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은 운림에서 북쪽으로 걸어가면 나오는 산이 시작되는 길목에 위치해있다. 가족 한 명 없이 혼자 사는 집은 조용하지만, 주변에 꽃과 나무가 잔뜩 자라고 있어서 허전하지 않고, 바람이라도 불면 열 사람은 있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천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혹 산 속을 올라 약초를 캐온다. 어려서 태어났던 곳이 지금 있는 곳과 멀지 않지만, 그 곳에는 가지 않는다. 막연하게 지금쯤이면 폐가처럼 변했을까,가끔 한번씩 생각하는 정도에 그친다. 

소이관

 졸업을 준비하던 시기에 있었던 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 때의 일에 어떠한 후회나 미련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굳이 더 말하자면 아예 생각하지 않는 편에 속한다. 소이관에 대한 애정이 아주 큰 편은 아니고, 또 무술에 취미나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문파를 나갈 것을 고민하기도 했으나, 연을 그리 쉽게 끊는것은 아니라 여거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호불호

 차와 서향나무 등 향이 좋은 것들을 좋아한다. 약재의 향도 나쁘지 않다고 여기는 중이며, 추위와 새를 싫어한다.